한국 스릴러1 나홍진 스페셜 ② 추격자 — 잡아도 풀려나는 세계, 그리고 카뮈가 말한 부조리 나홍진 감독 스페셜의 두 번째로, 그가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린 작품을 꺼낸다. 추격자다. 2008년에 나온 이 데뷔작은 한국 스릴러의 판도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전과 이후가 나뉜다고 할 만큼, 이 영화가 보여준 밀도와 긴장은 충격적이었다.지난번 황해를 다룰 때, 그 영화가 법과 질서가 사라진 자연 상태를 그린다고 적었다. 추격자는 그와 정반대의 자리에서 출발한다. 이 영화의 세계에는 분명히 법이 있고, 경찰이 있고, 시스템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범인을 두 손으로 붙잡아 경찰서에 넘겼는데도, 그 시스템이 그를 풀어준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한 사람이 죽어간다.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있는 법이 무력해서 벌어지는 그 비극. 추격자가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그 .. 2026.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