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 료타1 더 퍼스트 슬램덩크 — 미야기 료타의 과거, 그리고 다니자키가 말한 그늘의 미학 슬램덩크는 나에게 단순한 만화 한 편이 아니다. 학창 시절 한참을 정독한 32권을 머리에 다 담은 채로 한 시대를 지나온 한 사람에게, 그 작품의 영화화 소식은 분명히 한 가지 떨림이었다. 그래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에 개봉한 날 가장 먼저 영화관으로 달려갔고, 며칠 사이에 세 번을 다시 보았다. 일본어 원판 한 번, 한국어 더빙판 두 번. 그렇게 같은 영화를 세 번 보고 나서야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 영화는 슬램덩크의 영화가 아니라, 슬램덩크 이후를 위한 한 편의 다른 작품이라는 것.영화는 그 점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 우리가 30년 가까이 주인공으로 알아왔던 사쿠라기 하나미치가 아니라, 늘 화면 한구석에서 빠른 드리블로 코트를 가로지르던 한 작은 가드, 미야기 료타가 이 영화의 시점이 .. 2026. 6.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