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인 더 스카이 — 소녀 한 명과 수십 명의 목숨, 그리고 왈저가 말한 정의로운 전쟁
어떤 영화는 총 한 발 쏘지 않고도 전쟁 영화의 한 정점에 오른다. 아이 인 더 스카이가 그렇다. 이 영화에는 참호도, 돌격도, 장렬한 전사도 없다. 대신 영국의 회의실과 미국의 드론 조종실, 그리고 케냐의 한 골목을 오가며, 단 하나의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그 팽팽한 시간만이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다.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를 것인가, 말 것인가. 이 단순해 보이는 하나의 질문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이 영화는 숨 막히게 보여준다.이야기는 명료하다. 영국, 미국, 케냐 세 나라가 오랫동안 추적해온 테러 조직을 드론으로 제거하려 한다. 그런데 감시 드론이 포착한 영상 속에서, 이 조직이 자살 폭탄 테러를 준비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생포 작전은 즉시 사살 작전으로 바뀐다. 그러나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순간..
2026.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