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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2

나홍진 스페셜 ② 추격자 — 잡아도 풀려나는 세계, 그리고 카뮈가 말한 부조리 나홍진 감독 스페셜의 두 번째로, 그가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린 작품을 꺼낸다. 추격자다. 2008년에 나온 이 데뷔작은 한국 스릴러의 판도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전과 이후가 나뉜다고 할 만큼, 이 영화가 보여준 밀도와 긴장은 충격적이었다.지난번 황해를 다룰 때, 그 영화가 법과 질서가 사라진 자연 상태를 그린다고 적었다. 추격자는 그와 정반대의 자리에서 출발한다. 이 영화의 세계에는 분명히 법이 있고, 경찰이 있고, 시스템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범인을 두 손으로 붙잡아 경찰서에 넘겼는데도, 그 시스템이 그를 풀어준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한 사람이 죽어간다.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있는 법이 무력해서 벌어지는 그 비극. 추격자가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그 .. 2026. 7. 6.
월드워Z 다시 보고 — 좀비라는 이름의 페스트, 그리고 카뮈 좀비 영화 중에 단연 1등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월드워 Z를 꼽는다. 넷플릭스에 떠 있을 때마다 자꾸 다시 누르게 되고, 어느새 몇 번을 봤는지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만큼 봤다.이 영화만큼은 왜 그렇게 특별한가? 처음에는 그 답을 잘 몰랐다. 시간이 지나며 점점 분명해진 것은, 월드워 Z가 좀비 영화의 옷을 입은 다른 무엇이라는 사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알베르 카뮈가 1947년에 쓴 《페스트》와 같은 결을 가진 영화라고 해도 좋다.평범한 가장이 다시 직업으로 돌아간다는 것월드워 Z의 주인공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은 흔한 액션 영웅이 아니다. 첫 장면에서 그는 아이들에게 시리얼을 따라주고 아내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한 가정의 아빠다. 그러나 그가 한때는 UN의 위기조사관이었고, 가족과 더 많은 .. 202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