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2 토이 스토리 5 — 릴리패드에 빼앗긴 마음, 그리고 한병철이 말한 주의의 위기 토이 스토리는 나에게 단순한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아니다. 1편이 나온 지 30년이 넘었고, 그 긴 시간 동안 이 시리즈는 장난감이라는 소재를 빌려 우정과 성장, 그리고 이별에 대한 가장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와 함께 한 가지 걱정도 있었다. 3편의 그 완벽한 이별과 4편의 담담한 마무리 뒤에, 과연 이 시리즈가 또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극장에서 토이 스토리 5를 보고 나서, 그 걱정은 사라졌다. 이 영화는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한 가지 질문을 정확히 던진다.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가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밀어내고 있는가. 장난감들의 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에는 사악한 악당도, 시간의 흐름도 아니.. 2026. 7. 1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영화 후기와 한병철의 피로사회로 본 베테랑의 분투 20년 만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돌아왔다.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메릴 스트립의 미란다, 앤 해서웨이의 앤드리아, 에밀리 블런트의 에밀리, 스탠리 투치의 나이젤까지 1편의 핵심 캐스트가 그대로 복귀한 화제작이다. 이번 이야기는 종이 잡지의 시대가 저물고 디지털 미디어가 패션 산업의 권력을 새로 짜는 2026년의 풍경 위에 펼쳐진다. 한때 가장 강력한 편집장이었던 미란다는 새 시대의 격류 앞에 다시 한번 자기 자리를 증명해야 하고, 어느덧 40대 베테랑 기자가 된 앤드리아는 옛 스승의 곁으로 돌아온다. 이 글에서는 직접 본 감상과 함께, 한국계 독일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 개념을 빌려 영화의 진짜 무게를 들여다보려 한다.1. 안산 CGV에서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26. 5.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