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 케이시1 바람의 검심 — 켄신의 신념은 자기 합리화인가, 진짜 속죄인가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기는 일은 좀처럼 잘 풀리지 않는 작업이다. 원작 팬의 마음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매체의 문법으로 다시 짜내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런 중에도 "이건 잘 풀렸다"라고 단연 손꼽을 만한 작품이 한 편 있다. 바람의 검심이다.검술 액션 장면들의 완성도, 사토 타케루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일본 막부 말기에서 메이지 유신 초기로 이어지는 한 시대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화면 안에 풀어 놓는 미장센까지, 어느 자리 하나 빠질 데가 없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본 뒤에 가장 오래 머무는 것은 액션도 미장센도 아니다. 한 인물의 신념 한 줄이다.살인귀에서 떠돌이 검객으로영화의 주인공 히무라 켄신은 본래 막부 말기 조슈번 소속의 자객이었다. 도막파의 그림자 안에서 .. 2026. 6.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