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1 군체 — 가장 신선한 좀비, 그리고 뒤르켐이 말한 집합의식 금요일이었다.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와 안산 CGV의 17시 30분 회차를 예매해두고, 평소처럼 혼자 영화관에 앉았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를 보러 가는 길이었고, 솔직히 기대가 적지 않았다.기대에는 이유가 있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이라는 한 편의 영화로 한국 좀비물의 새 장을 연 사람이다. 그 이후의 작품들이 부산행만큼의 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번 군체는 소재 자체가 분명히 신선했다. 좀비들이 서로 연동되어 정보를 교류하고, 그 교류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화한다는 설정. 대장 좀비가 다른 좀비들을 조종한다는 그 발상. 기존 좀비물의 문법을 한 번 비트는 이 컨셉만으로도 영화관에 갈 이유는 충분했다.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한 가지 묘한 감정이 남.. 2026. 6.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