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무2 라라랜드 영화 후기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로 본 꿈과 사랑의 부재 2016년에 개봉한 〈라라랜드(La La Land)〉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만든 뮤지컬 로맨스 영화다.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엠마 스톤이 연기한 배우 지망생 미아가 LA라는 도시 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함께 꿈을 향해 달리다, 결국 서로 다른 자리에 도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화려한 뮤지컬의 옷을 입고 있지만, 그 안에 두고두고 마음을 누르는 무거운 질문 하나가 깔려 있다. 한 사람이 자기 꿈과 자기 사랑을 동시에 손에 쥐는 일은 정말 가능한가. 이 글에서는 안산 롯데시네마에서 처음 본 뒤 OTT로 여러 번 다시 본 감상과 함께, 프랑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빌려 영화가 마지막에 우리에게 남기는 그 깊은 여운을 들여다보려 한다.1. 안산 롯데시네마.. 2026. 5. 21. 무간도 1편 영화 후기와 사르트르의 자기기만으로 본 두 잠입자의 심리 2002년에 개봉한 〈무간도(無間道)〉는 유위강과 맥조휘 두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하고 양조위와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홍콩 누아르의 걸작이다. 마약 조직에 잠입한 경찰 진영인(양조위)과 경찰에 잠입한 조직원 유건명(유덕화)이 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가다가, 두 사람의 정체가 같은 사건 위에서 천천히 부딪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Infernal Affairs'라는 영문 제목 그대로, 영화는 경찰과 범죄 조직의 단순한 대결을 넘어 한 인간이 가짜 자아 속에서 얼마나 오래 자신을 견딜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 글에서는 직접 본 감상과 함께,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의 '자기기만(mauvaise foi)' 개념을 빌려 두 인물의 심리 변화를 들여다보려 한다.1. 다시 봐도 명.. 2026.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