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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2

본 얼티메이텀 — 나는 자원했다, 그리고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 본 아이덴티티에서 시작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본 얼티메이텀에서 끝을 맺는다. 1편이 자기가 누구인지를 찾는 영화였고 2편이 그 과거의 빚을 책임지는 영화였다면, 3편은 자기를 그렇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끝내 자기가 누구였는지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영화다. 폴 그린그래스가 2편에 이어 다시 연출한 이 완결편은, 핸드헬드 카메라의 그 숨 가쁜 리듬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며 시리즈 전체를 하나로 닫는다.워털루역의 추격, 탕헤르의 옥상을 가로지르는 질주, 뉴욕 한복판의 마지막 대결. 영화는 두 시간 내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모든 질주가 향하는 곳은 한 가지 진실이다. 제이슨 본이라는 한 암살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리고 그 진실의 가장 깊은 곳에는, 본 자신조차 외면하고 싶었던 한 가지가 .. 2026. 6. 23.
란12.3 영화 후기와 한나 아렌트가 본 시민 권력의 의미 2024년 12월 3일 밤, 한국 사회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이후 몇 시간 동안 광장과 국회 앞에서 벌어진 일들을, 외부 다큐멘터리 카메라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시민들이 직접 찍은 영상과 기록만으로 재구성한 작품이 바로 이명세 감독의 〈란12.3〉이다. 별도의 내레이션이나 인터뷰 없이, 오직 시민들의 휴대폰 화면과 거리의 소리, 그리고 음악만으로 그날의 시간을 따라간다. 이 글에서는 직접 영화관에서 본 감상과 함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시선으로 그날 밤의 풍경을 다시 읽어보려 한다.1. 안산 CGV에서 본 란12.3 영화 후기오늘 아침 10시 회차로 안산 CGV에서 〈란12.3〉을 혼자 보고 왔다. 평일 오전이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리가 꽤 차 있어서 조금 놀.. 2026.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