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1 나홍진 스페셜 ① 황해 — 법이 사라진 곳의 인간, 그리고 홉스가 말한 자연 상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이번 달 개봉한다. 그 소식을 듣고 자연스럽게 그의 지난 작품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추격자로 강렬하게 등장해 곡성으로 한국 영화의 한 경지를 보여준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한 편씩 다시 짚어보려 한다. 그 첫 번째로, 나는 그의 두 번째 장편 황해를 꺼낸다.황해는 보고 나면 한동안 몸이 얼얼해지는 영화다. 화려한 액션의 쾌감이 아니라, 짐승처럼 쫓기고 쫓는 인간들의 날것 그대로의 생존이 두 시간 반 내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하정우가 연기한 조선족 구남과 김윤석이 연기한 면가. 이 두 사람이 벌이는 그 처절한 추격의 밑바닥에는, 한 가지 오래된 철학적 질문이 놓여 있다. 법과 질서가 사라진 곳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는가.빚, 밀항, 그리고 청부살인영화의 주인공 구남.. 2026. 7.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