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2 참교육 — 사이다의 정체, 그리고 푸코가 말한 사라진 처벌의 스펙터클 주말 내내 한 드라마를 다 본 적이 오랜만이다. 그것도 한 번에 다 푸는 OTT 시리즈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서, 토요일 오후에 시작해 일요일 밤까지 10화를 거의 다 봤다. 넷플릭스의 신작 참교육이다.다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감정은 한 단어로 정리되었다. 사이다. 보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있었고,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통쾌하게 한 방씩 날릴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그래, 그렇지!"라는 한 마디가 새어 나왔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동시에 떠올랐다. 우리는 왜 이런 식의 이야기 앞에서 이렇게 시원해할까. 정말로 한국 사회에 교권보호국 같은 기관이 필요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이 그 시원함의 진짜 정체일까. 한 명의 프랑스 철학자가 1975년에 쓴 한 권의 책이 .. 2026. 6. 8. 골드랜드 — 김희주의 흑화, 그리고 짐멜이 말한 돈의 진짜 무게 평소에는 영화를 주로 보지만, 가끔 OTT의 짧은 시리즈에 손이 가는 날이 있다. 디즈니+의 골드랜드도 그렇게 만난 작품이다. 10부작이라는 분량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박보영이 사랑스러운 이미지 위에 다른 결을 한 번 그려본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끌었다.10화를 다 본 끝에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김희주의 마지막 표정이었다.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를 손에 쥐었고,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프랑스 남부의 한 풍경 안에 마침내 머물게 되었는데, 그 표정 어디에도 평온이 보이지 않았다. 1,500억 원이라는 한 덩어리의 금이 한 사람의 일상을 어디까지 갈아내릴 수 있는가, 골드랜드가 10화 동안 보여주려 한 것이 정확히 그것이었다.김희주, 돈이 한 사람을 갈아내리는 속도골드랜드의 주인공 김희주(박보영)는.. 2026.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