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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2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 아카자의 원한, 그리고 니체가 말한 르상티망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보러 갈 때만 해도 사실 이 작품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로, 그저 요즘 화제라기에 한번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에 앉았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그 가벼운 마음은 완전히 사라졌다. 화면 위에 펼쳐지는 그 압도적인 액션의 영상미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ufotable이라는 제작사가 만들어내는 그 작화의 밀도는 정말 다른 차원이었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한 컷 한 컷, 혈귀의 기술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 같았다.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나는 곧바로 넷플릭스를 켜고 귀멸의 칼날 시리즈 전체를 처음부터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작품에 홀딱 빠져버린 것이 오랜만이었다.그런데 .. 2026. 6. 12.
더 퍼스트 슬램덩크 — 미야기 료타의 과거, 그리고 다니자키가 말한 그늘의 미학 슬램덩크는 나에게 단순한 만화 한 편이 아니다. 학창 시절 한참을 정독한 32권을 머리에 다 담은 채로 한 시대를 지나온 한 사람에게, 그 작품의 영화화 소식은 분명히 한 가지 떨림이었다. 그래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에 개봉한 날 가장 먼저 영화관으로 달려갔고, 며칠 사이에 세 번을 다시 보았다. 일본어 원판 한 번, 한국어 더빙판 두 번. 그렇게 같은 영화를 세 번 보고 나서야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 영화는 슬램덩크의 영화가 아니라, 슬램덩크 이후를 위한 한 편의 다른 작품이라는 것.영화는 그 점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 우리가 30년 가까이 주인공으로 알아왔던 사쿠라기 하나미치가 아니라, 늘 화면 한구석에서 빠른 드리블로 코트를 가로지르던 한 작은 가드, 미야기 료타가 이 영화의 시점이 .. 2026.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