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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3

듄 파트2 영화 후기와 르네 지라르가 본 폭력과 성스러움 2024년에 개봉한 〈듄: 파트 2〉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만든 듄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다. 1편의 마지막에서 폴 아트레이데스가 잠시 마주했던 환영, 즉 자신의 이름으로 우주 곳곳에서 벌어질 거대한 성전의 풍경이 이번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1편이 메시아가 막 깨어나는 새벽이었다면 2편은 그 메시아가 손에 칼을 쥐고 빛 한가운데로 나서는 정오의 이야기다. 이 글에서는 직접 극장에서 본 감상과 함께, 프랑스 사상가 르네 지라르의 시선으로 폴의 변모와 그가 손에 쥔 신성한 폭력의 정체를 들여다보려 한다. 1. 용산 CGV에서 다시 만난 듄 파트2 영화 후기1편을 처음 보았던 용산 CGV 큰 상영관에서 〈듄: 파트 2〉를 다시 만났다. 같은 자리, 같은 화면, 같은 한스 짐머의 굵은 저음. 그런데 영.. 2026. 5. 5.
듄 영화 후기와 막스 베버가 본 카리스마적 권위, 메시아의 탄생 2021년 10월에 개봉한 〈듄(Dune)〉은 미국 SF 작가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발표한 동명의 대하 소설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영상화한 SF 서사극이다.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둘러싸고 거대 가문들이 벌이는 정치적 암투, 그리고 그 안에서 한 평범한 청년이 메시아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글에서는 직접 극장에서 본 감상과 함께,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카리스마적 권위' 이론을 빌려 폴 아트레이데스가 어떻게 한 행성의 메시아로 자라나는지 그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려 한다.1. 서울 용산 CGV에서 본 듄 영화 후기〈듄〉은 어떤 화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지는 영화다. 다행히 서울 용산 CGV의 큰 상영관에서 보게 되어, 빌뇌브 감독이 의도한 압도적 스케일을 거의 그대로 느낄.. 2026. 5. 5.
시카리오 영화 후기와 마키아벨리가 본 정의의 회색 지대 2015년 드니 빌뇌브 감독이 내놓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는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Sicario'는 스페인어로 '청부 살인자'라는 뜻이며,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로마 시대 단검을 품고 다니던 자객 '시카리이(Sicarii)'에서 유래한 말이다.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 정체를 알 수 없는 CIA 작전 책임자 맷(조시 브롤린), 그리고 멕시코 검사 출신의 알레한드로(베니시오 델 토로)가 같은 작전 안에 있지만, 셋은 완전히 다른 정의를 좇아 움직인다. 이 글에서는 넷플릭스로 여러 번 다시 본 감상과 함께, 16세기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의 시선으로 영화가 들이미는 회색 지대를 들여다보려 한다.1. 넷플릭스로 열 번 본 시카리오.. 2026.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