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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시오 델 토로2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영화 앞에서 잠든 한 관객, 그리고 손택의 시선 이번 글은 좀 다른 결로 시작해야겠다. 솔직히 말하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보면서 영화 중간에 잠이 들었다.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극찬한 작품이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이라기에 Wavve에서 돈까지 주고 본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가장 먼저 떠오른 한 마디는 단 한 줄이었다. "내가 영화를 볼 줄 모르는 건가?"그래서 이번 글은 칭찬보다는 의문에 가깝다. 평론가가 극찬하고 한 관객은 잠들었다면, 그 영화에 대한 진짜 평가는 어느 쪽인가. 수전 손택이라는 한 비평가의 시선을 빌리면 이 의문에 한 가지 답을 받을 수 있다.평론가는 극찬했고, 나는 잠들었다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25년 신작이다. 한물간 혁명가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16년 만에 .. 2026. 6. 5.
시카리오 영화 후기와 마키아벨리가 본 정의의 회색 지대 2015년 드니 빌뇌브 감독이 내놓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는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Sicario'는 스페인어로 '청부 살인자'라는 뜻이며,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로마 시대 단검을 품고 다니던 자객 '시카리이(Sicarii)'에서 유래한 말이다.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 정체를 알 수 없는 CIA 작전 책임자 맷(조시 브롤린), 그리고 멕시코 검사 출신의 알레한드로(베니시오 델 토로)가 같은 작전 안에 있지만, 셋은 완전히 다른 정의를 좇아 움직인다. 이 글에서는 넷플릭스로 여러 번 다시 본 감상과 함께, 16세기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의 시선으로 영화가 들이미는 회색 지대를 들여다보려 한다.1. 넷플릭스로 열 번 본 시카리오.. 2026.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