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2 시카리오 영화 후기와 마키아벨리가 본 정의의 회색 지대 2015년 드니 빌뇌브 감독이 내놓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는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Sicario'는 스페인어로 '청부 살인자'라는 뜻이며,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로마 시대 단검을 품고 다니던 자객 '시카리이(Sicarii)'에서 유래한 말이다.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 정체를 알 수 없는 CIA 작전 책임자 맷(조시 브롤린), 그리고 멕시코 검사 출신의 알레한드로(베니시오 델 토로)가 같은 작전 안에 있지만, 셋은 완전히 다른 정의를 좇아 움직인다. 이 글에서는 넷플릭스로 여러 번 다시 본 감상과 함께, 16세기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의 시선으로 영화가 들이미는 회색 지대를 들여다보려 한다.1. 넷플릭스로 열 번 본 시카리오.. 2026. 5. 5. 란12.3 영화 후기와 한나 아렌트가 본 시민 권력의 의미 2024년 12월 3일 밤, 한국 사회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이후 몇 시간 동안 광장과 국회 앞에서 벌어진 일들을, 외부 다큐멘터리 카메라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시민들이 직접 찍은 영상과 기록만으로 재구성한 작품이 바로 이명세 감독의 〈란12.3〉이다. 별도의 내레이션이나 인터뷰 없이, 오직 시민들의 휴대폰 화면과 거리의 소리, 그리고 음악만으로 그날의 시간을 따라간다. 이 글에서는 직접 영화관에서 본 감상과 함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시선으로 그날 밤의 풍경을 다시 읽어보려 한다.1. 안산 CGV에서 본 란12.3 영화 후기오늘 아침 10시 회차로 안산 CGV에서 〈란12.3〉을 혼자 보고 왔다. 평일 오전이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리가 꽤 차 있어서 조금 놀.. 2026.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