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고원2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퓨리오사의 질주, 그리고 들뢰즈가 말한 탈주선 어떤 영화는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이 거의 무의미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그렇다. 누군가 이 영화의 줄거리를 묻는다면 한 문장으로 끝난다. 사막을 가로질러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게 전부다. 그런데 이 한 문장짜리 영화가 두 시간 내내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조지 밀러라는 한 노장이 일흔의 나이에 만들어낸 이 영화는, 영화가 이야기가 아니라 운동 그 자체로도 위대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감각이 아직 생생하다. 대사는 거의 없고, 설명은 더더욱 없다. 그저 황량한 사막 위를 질주하는 차들, 모래폭풍, 불을 뿜는 기타, 끝없이 이어지는 추격. 그 모든 것이 한 덩어리의 거대한 운동이 되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영화관을 나서며 든 생각은 단순했다... 2026. 6. 20. F1 더 무비를 열 번 봤다 — 브래드 피트의 소니, 그리고 들뢰즈가 말한 유목민의 삶 같은 영화를 열 번씩 보는 일은 사실 흔치 않다. 그런데 F1 더 무비는 그렇게 본 영화다. 처음 본 뒤 며칠 만에 한 번 더, 그러다 출근길에 OST를 듣다 또 한 번, 주말마다 한 번씩,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열 번이 넘었다.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박힌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소니라는 한 남자, 다른 하나는 F1이라는 무대 그 자체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얹혔다. 소니가 살아가는 방식,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다음 서킷으로 또 그다음 서킷으로 떠도는 그 삶이, 어쩌면 내가 평생 꿈꿔온 풍경에 가장 가깝다는 사실이었다.브래드 피트의 소니, 가슴이 울리는 한 남자원래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 자체를 좋아한다. 그런데 F1에서 그가 그려낸 소니 헤이.. 2026. 5.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