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 무간도 3편 영화 후기와 라캉의 거울로 본 두 잠입자의 마지막 2003년 12월에 개봉한 〈무간도 3: 종극무간(無間道Ⅲ)〉은 유위강과 맥조휘 두 감독이 만든 무간도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1편의 옥상 장면 이후 진영인이 사라진 자리, 그리고 그 자리에 남겨진 유건명이 살아가는 시간이 한 축이고, 1편 이전에 진영인이 잠입 형사로 활동하던 시기가 다른 한 축이 되어 두 시간이 교차한다. 시리즈를 닫는 작품답게 이번 편은 액션보다도 인물의 내면을 가장 깊은 곳까지 비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글에서는 OTT로 다시 본 감상과 함께, 프랑스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의 '거울 단계'와 '타자의 욕망' 개념을 빌려 두 잠입자의 마지막 풍경을 들여다보려 한다.1. OTT로 본 무간도 3편 영화 후기1편과 2편을 차례로 다시 본 뒤 곧장 이어서 〈무간도 3〉을 봤다. 시.. 2026. 5. 7. 무간도 2편 영화 후기와 안토니오 그람시가 본 헤게모니의 풍경 2003년에 개봉한 〈무간도 2: 혼돈의 시대(無間道Ⅱ)〉는 1편의 큰 성공 직후 같은 두 감독 유위강과 맥조휘가 만든 프리퀄이다. 1991년 마약 조직의 두목이 살해되면서부터 1997년 홍콩 반환 직전까지의 약 6년을 배경으로, 1편에서 십 년 잠입을 견디던 진영인과 유건명이 어떻게 그 자리에 가게 되었는지를 천천히 되짚는다. 이 글에서는 OTT로 다시 본 감상과 함께,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 개념을 빌려 영화 속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떤 동의 위에서 작동하는지를 들여다보려 한다.1. OTT로 다시 본 무간도 2편 영화 후기1편에 이어 2편 역시 OTT로 다시 봤다. 프리퀄임을 알고 보는데도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한순간도 호흡이 풀리지 않는다. 무간도 시리즈는 단.. 2026. 5. 6. 무간도 1편 영화 후기와 사르트르의 자기기만으로 본 두 잠입자의 심리 2002년에 개봉한 〈무간도(無間道)〉는 유위강과 맥조휘 두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하고 양조위와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홍콩 누아르의 걸작이다. 마약 조직에 잠입한 경찰 진영인(양조위)과 경찰에 잠입한 조직원 유건명(유덕화)이 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가다가, 두 사람의 정체가 같은 사건 위에서 천천히 부딪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Infernal Affairs'라는 영문 제목 그대로, 영화는 경찰과 범죄 조직의 단순한 대결을 넘어 한 인간이 가짜 자아 속에서 얼마나 오래 자신을 견딜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 글에서는 직접 본 감상과 함께,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의 '자기기만(mauvaise foi)' 개념을 빌려 두 인물의 심리 변화를 들여다보려 한다.1. 다시 봐도 명.. 2026. 5. 6. 프로메테우스 영화 후기와 니체가 말한 신의 죽음, 창조주를 찾아 떠난 인류 201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내놓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그가 33년 전 만들어낸 SF 호러의 고전 〈에이리언〉 시리즈의 먼 시작점을 그린 영화다. 인류의 기원을 만든 미지의 존재 '엔지니어'를 찾아 우주 끝까지 떠난 한 탐사선의 여정을 통해, 영화는 단순한 외계 생명체 이야기를 훌쩍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오래된 질문 앞에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를 만든 자는 우리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무엇을 기댈 수 있는가. 이 글에서는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만난 감상과 함께, 19세기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던진 가장 무거운 명제 '신의 죽음'을 통해 영화의 결론을 다시 들여다보려 한다.1.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만난 프로메테우스 .. 2026. 5. 6. 듄 파트2 영화 후기와 르네 지라르가 본 폭력과 성스러움 2024년에 개봉한 〈듄: 파트 2〉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만든 듄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다. 1편의 마지막에서 폴 아트레이데스가 잠시 마주했던 환영, 즉 자신의 이름으로 우주 곳곳에서 벌어질 거대한 성전의 풍경이 이번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1편이 메시아가 막 깨어나는 새벽이었다면 2편은 그 메시아가 손에 칼을 쥐고 빛 한가운데로 나서는 정오의 이야기다. 이 글에서는 직접 극장에서 본 감상과 함께, 프랑스 사상가 르네 지라르의 시선으로 폴의 변모와 그가 손에 쥔 신성한 폭력의 정체를 들여다보려 한다. 1. 용산 CGV에서 다시 만난 듄 파트2 영화 후기1편을 처음 보았던 용산 CGV 큰 상영관에서 〈듄: 파트 2〉를 다시 만났다. 같은 자리, 같은 화면, 같은 한스 짐머의 굵은 저음. 그런데 영.. 2026. 5. 5. 듄 영화 후기와 막스 베버가 본 카리스마적 권위, 메시아의 탄생 2021년 10월에 개봉한 〈듄(Dune)〉은 미국 SF 작가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발표한 동명의 대하 소설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영상화한 SF 서사극이다.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둘러싸고 거대 가문들이 벌이는 정치적 암투, 그리고 그 안에서 한 평범한 청년이 메시아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글에서는 직접 극장에서 본 감상과 함께,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카리스마적 권위' 이론을 빌려 폴 아트레이데스가 어떻게 한 행성의 메시아로 자라나는지 그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려 한다.1. 서울 용산 CGV에서 본 듄 영화 후기〈듄〉은 어떤 화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지는 영화다. 다행히 서울 용산 CGV의 큰 상영관에서 보게 되어, 빌뇌브 감독이 의도한 압도적 스케일을 거의 그대로 느낄.. 2026. 5. 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