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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으로 영화 후기와 니체의 위버멘쉬, 영원회귀로 본 보디의 자유 1991년에 개봉한 〈폭풍 속으로(Point Break)〉는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만든 액션 누아르의 컬트 클래식이다. 신참 FBI 요원 자니 유타(키아누 리브스)가 'Ex-Presidents'라는 가면을 쓴 은행강도 일당을 추적하기 위해 서핑 동호회에 잠입하면서, 그 일당의 카리스마적인 리더 보디(패트릭 스웨이지)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유와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와, 그를 잡으려다 그가 외치는 자유에 천천히 사로잡혀 가는 또 한 남자의 풍경. 이 글에서는 넷플릭스로 다시 본 감상과 함께,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멘쉬'와 '영원회귀' 개념을 빌려 보디가 끝까지 놓지 않은 단 하나의 가치를 들여다보려 한다.1. 비 오는 날이면 자꾸 생각나는 폭풍 속으로 영화 후기〈폭.. 2026. 5. 7.
만약에 우리 영화 후기와 키르케고르의 반복과 회상으로 본 첫사랑 한국 영화 〈만약에 우리〉는 2018년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먼 훗날 우리(后来的我们)〉를 한국 정서로 다시 옮긴 리메이크다. 명절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청춘이 사랑에 빠지고, 함께 가난한 시절을 지나며 점점 어긋나다 결국 서로를 놓아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간이 한참 흐른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마주친 두 사람이 그 시절을 돌아보며 "만약 그때 우리가…"라는 가정을 끝없이 던지는 동안, 영화는 한 가지 질문을 가만히 던져둔다. 우리 인생은 어떤 회상의 자리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가. 이 글에서는 직접 본 감상과 함께,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의 '반복과 회상' 개념을 빌려 영화가 남기는 여운을 들여다보려 한다.1. 롯데시네마 서수원점에서 혼자 본 만약에 우리 영화 후기평일 저.. 2026. 5. 7.
무간도 3편 영화 후기와 라캉의 거울로 본 두 잠입자의 마지막 2003년 12월에 개봉한 〈무간도 3: 종극무간(無間道Ⅲ)〉은 유위강과 맥조휘 두 감독이 만든 무간도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1편의 옥상 장면 이후 진영인이 사라진 자리, 그리고 그 자리에 남겨진 유건명이 살아가는 시간이 한 축이고, 1편 이전에 진영인이 잠입 형사로 활동하던 시기가 다른 한 축이 되어 두 시간이 교차한다. 시리즈를 닫는 작품답게 이번 편은 액션보다도 인물의 내면을 가장 깊은 곳까지 비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글에서는 OTT로 다시 본 감상과 함께, 프랑스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의 '거울 단계'와 '타자의 욕망' 개념을 빌려 두 잠입자의 마지막 풍경을 들여다보려 한다.1. OTT로 본 무간도 3편 영화 후기1편과 2편을 차례로 다시 본 뒤 곧장 이어서 〈무간도 3〉을 봤다. 시.. 2026. 5. 7.
무간도 2편 영화 후기와 안토니오 그람시가 본 헤게모니의 풍경 2003년에 개봉한 〈무간도 2: 혼돈의 시대(無間道Ⅱ)〉는 1편의 큰 성공 직후 같은 두 감독 유위강과 맥조휘가 만든 프리퀄이다. 1991년 마약 조직의 두목이 살해되면서부터 1997년 홍콩 반환 직전까지의 약 6년을 배경으로, 1편에서 십 년 잠입을 견디던 진영인과 유건명이 어떻게 그 자리에 가게 되었는지를 천천히 되짚는다. 이 글에서는 OTT로 다시 본 감상과 함께,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 개념을 빌려 영화 속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떤 동의 위에서 작동하는지를 들여다보려 한다.1. OTT로 다시 본 무간도 2편 영화 후기1편에 이어 2편 역시 OTT로 다시 봤다. 프리퀄임을 알고 보는데도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한순간도 호흡이 풀리지 않는다. 무간도 시리즈는 단.. 2026. 5. 6.
무간도 1편 영화 후기와 사르트르의 자기기만으로 본 두 잠입자의 심리 2002년에 개봉한 〈무간도(無間道)〉는 유위강과 맥조휘 두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하고 양조위와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홍콩 누아르의 걸작이다. 마약 조직에 잠입한 경찰 진영인(양조위)과 경찰에 잠입한 조직원 유건명(유덕화)이 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가다가, 두 사람의 정체가 같은 사건 위에서 천천히 부딪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Infernal Affairs'라는 영문 제목 그대로, 영화는 경찰과 범죄 조직의 단순한 대결을 넘어 한 인간이 가짜 자아 속에서 얼마나 오래 자신을 견딜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 글에서는 직접 본 감상과 함께,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의 '자기기만(mauvaise foi)' 개념을 빌려 두 인물의 심리 변화를 들여다보려 한다.1. 다시 봐도 명.. 2026. 5. 6.
프로메테우스 영화 후기와 니체가 말한 신의 죽음, 창조주를 찾아 떠난 인류 201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내놓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그가 33년 전 만들어낸 SF 호러의 고전 〈에이리언〉 시리즈의 먼 시작점을 그린 영화다. 인류의 기원을 만든 미지의 존재 '엔지니어'를 찾아 우주 끝까지 떠난 한 탐사선의 여정을 통해, 영화는 단순한 외계 생명체 이야기를 훌쩍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오래된 질문 앞에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를 만든 자는 우리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무엇을 기댈 수 있는가. 이 글에서는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만난 감상과 함께, 19세기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던진 가장 무거운 명제 '신의 죽음'을 통해 영화의 결론을 다시 들여다보려 한다.1.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만난 프로메테우스 .. 2026. 5. 6.